다시 5만달러 넘보는 비트코인…엇갈린 신호에도 슬금슬금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부정적인 평가 등으로 한동안 급락한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슬금슬금 반등을 시도한 끝에 2일 한때 다시 개당 5만달러선을 회복했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한국 시간) 개당 4만9천500달러 수준으로, 하루 전보다 6% 이상 올랐다.
특히 일시적으로는 가격이 5만177달러(약 5천614만원)에 달하며 5만달러선을 넘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가격이 5만8천달러도 넘었으나 옐런 미 재무장관이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하고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조차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에는 4만3천500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다시금 일부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했다.
실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전담 데스크를 재개해 이달 중순까지 다른 금융상품에 비트코인 선물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에 유사한 시도를 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트코인 거액 투자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물량을 총 40억 달러 규모로 늘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와있고 어느 날 국제무역을 위한 통화로 선택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국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여전하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업계를 상대로 경고하고 투자자에게는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주 검찰은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코인시드(Coinseed)에 대해 불법 운영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중국의 내몽골 지방 정부는 지난달 25일 공개한 규제안을 통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혀 한동안 가상화폐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중국 정부의 과거 대응 조치 이후 퍼진 공포감을 되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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