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생활여행'…국내여행보험, 코로나 이전 57% 회복"
보험硏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며 '생활 여행'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1일 보험연구원 'KIRI 리포트'에 실린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보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보험 판매(신계약)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82.4% 추락했다.
국가 간 이동 제약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차단되며 6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 계약량은 250만8천건에서 37만2천건으로 85%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2∼4분기 해외여행보험 계약량은 1년 전의 2∼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여행보험 계약량은 2019년보다 54.4% 감소했다.
2분기 국내여행보험 계약량은 1년 전보다 70%나 위축됐지만 점차 늘어나 4분기에는 2019년의 57% 수준까지 회복했다. 작년 12월 초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되고 5인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된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 국내 여행 수요가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희 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여행 수요가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며 여행보험시장이 국내여행보험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표] 2019·2020년 여행보험 계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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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 2019년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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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보험 │ 113,915건│ 249,655건│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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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보험 │ 372,418건│ 2,508,135건│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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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486,333건│ 2,757,790건│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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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보험연구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보험시장이 전반적으로 심하게 위축됐으나 새로운 수요에 따른 보험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예를 들어 태국 보건당국은 보험업계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료비로 최대 320만바트(약 1억2천만원)를 보상하는 보험을 개발했다. 알리안츠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취소·중단, 여행 중 응급치료, 긴급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코로나19 맞춤형 여행자보험 상품을 내놨다.
정 연구위원과 문 연구원은 "여행 중 감염병이나 예상 밖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커지며 이에 대한 보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며 "보험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위드(with)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 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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