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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제재에 분노한 베네수엘라 "EU 대사 72시간 안에 떠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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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제재에 분노한 베네수엘라 "EU 대사 72시간 안에 떠나라"(종합)
마두로 "EU의 제재 용납 못해"…EU "추방 결정 철회하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반발해 자국 주재 EU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자벨 브릴랸트 페드로자 주베네수엘라 EU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말했다.
이는 EU가 지난해 12월 야권의 불참 속에 치러진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전날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인권을 침해한" 정권 인사 19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EU로부터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받는 마두로 정권 인사는 총 55명으로 늘어났다.
아레아사 장관은 이날 EU의 제재가 "불법"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외교관들에게 항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연설에서 EU 대사 추방 결정과 관련해 "우리도 이렇게 하길 원치 않았다. 우리는 유럽과 최상의 관계를 갖길 원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거나 제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마두로 정부의 행동이 "국제사회에서 베네수엘라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대사 추방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6월에도 EU의 추가 제재 직후 브릴랸트 대사에 추방을 명령했다가 "외교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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