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인권 이사국 희망…북한 결의 지지 촉구"(종합)
이사국 자격 개혁 필요성 언급…중국·러시아 등 겨냥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이사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3년 만에 복귀한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이사국으로 선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한 각국의 지지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제46차 정기 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사전 녹화 영상으로 참여해 "미국이 2022∼2024년 임기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이 기구에 복귀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의 지지를 겸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며 "그것들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인권이사회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해 불균형적 관점"을 보이고 있으며 회원 자격 등에서 개혁이 필요한 기구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들은 완벽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인권이사회가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최악의 인권 기록을 지닌 국가들은 이 이사회의 회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인권 옹호에 대한 높은 기준이 인권이사회 참여국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47개 인권이사회 이사국 가운데에는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베네수엘라, 쿠바, 카메룬, 에리트레아, 필리핀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신장(新疆)에서 잔혹 행위가 자행되거나 홍콩에서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우리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압박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한 관심도 요구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09년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이래 2010년 13차 이사회부터 2018년 37차 이사회까지 북한 인권 결의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시리아와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권 침해, 스리랑카의 과거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 부족, 남수단 상황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 등을 포함해 전 세계의 관심 사안을 다루는 결의안을 인권이사회가 이번 회기에서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지난 2018년 6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편견과 반감을 보이고 미국이 요구하는 개혁을 외면한다며 탈퇴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트럼프 재임 시 이뤄진 정책들을 뒤집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단 미국은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유엔은 매년 10월 총회에서 인권이사회 이사국을 선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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