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되려다 한몸으로 태어난 다리 6개 강아지…수의사 "기적"
잘 먹고 마시고 뛰어다니고 용변도 보며 건강
골반, 요로, 생식기, 꼬리도 각각 두 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다리가 6개인 강아지가 태어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클라호마주에서 보더 콜리와 호주 셰퍼드 사이에서 9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다.
이들 중 '스키퍼'로 이름 붙여진 강아지는 위아래로 3개씩 6개의 다리가 달렸다.
스키퍼는 또 초음파 검사 결과, 머리와 가슴은 각각 하나지만 골반, 요로, 생식기, 꼬리도 각각 두 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키퍼는 태어난 지 7일이 지난 현재 다른 강아지들처럼 먹고, 마시고, 뛰어다니며 용변도 보면서 하루를 보내는데 건강한 상태다.
스키퍼가 태어난 '닐 동물병원'의 티나 닐 수의사는 "수정란이 쌍둥이로 분화할 때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동물병원은 "스키퍼에 희귀질환인 척추뼈 갈림증(spina bifida) 조짐도 보인다"면서 "그(스키퍼)가 예상보다 오래 살아남은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다리 6개를 갖고 태어난 강아지가 있었지만 이렇게 생존한 것은 스키퍼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척주뼈 갈림증은 척추의 융합이 완전하지 않아 하반신의 근육과 감각을 조절하는 척수와 신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선천성 기형이다.
이어 "스키퍼의 상태를 계속 연구하고 성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그가 고통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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