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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첫 사망자 치료한 의사 "군부, 증거 은폐하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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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첫 사망자 치료한 의사 "군부, 증거 은폐하려해"
총격 주체 논란 속 CNN, 사망자 유족·치료한 의사 인터뷰 "실탄 피격 맞다"
언니 "독재 원하지 않는다"…CNN "의사, 체포 우려해 모처 은신 중"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얀마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희생자인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을 치료했던 의사가 카인이 실탄에 맞아 사망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23일 보도했다.
CNN은 카인을 치료했던 의사가 현재 군부의 체포를 우려해 모처에 은신 중이라면서 그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의사는 카인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총격으로 이미 혼수상태에 가까웠다면서 "군부가 미디어의 관심을 이 사건에서 돌리고 증거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카인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쿠데타 항의 시위 현장에 언니와 함께 나갔다가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열흘 뒤인 19일 결국 숨졌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0세 생일을 맞았으며, 4살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CNN은 전했다.
카인은 이번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희생자로, 그의 죽음이 알려진 뒤로 미얀마 군부 독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분이 한층 거세게 일었다.
특히 현지 SNS에 "내가 카인이다"라는 글이 수없이 올라오는 등 그는 미얀마의 불복종 운동과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총을 쏜 주체가 진압 군경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카인의 사망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 신문은 지난 21일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면서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인이 총에 맞을 당시 곁에 있었던 언니는 CNN 인터뷰에서 "동생이 회복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경찰, 군인 개개인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재는 원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y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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