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안 대규모 기름때 오염…수천명 자원봉사 나서
지중해 해변 160㎞ 피해…선박에 실려있던 기름 유출 추정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스라엘의 지중해 해변이 선박에 실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기름에 얼룩지면서 심각한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
로이터, AFP, dpa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내 지중해 해변에서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검은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인 수천 명을 해변에 투입해 자원봉사자들의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무·환경보호·보건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기름띠에 노출되면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일반인들에게 해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이에 위치한 이스라엘 지중해 해안 160㎞가 기름띠로 오염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기름띠 제거 작업이 수개월이나 수년이나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지중해 해변에서는 거북이를 비롯한 많은 바다 동물의 사체가 발견됐고 특히 지난주 후반에는 55피트(약 16.7m)나 되는 고래가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자연·공원관리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최악의 기름 오염 사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기름 유출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선박에서 비롯된 사고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지난 11일 해안에서 21마일(약 50㎞) 떨어진 바다를 항해하던 한 선박에서 기름 수십∼수백t이 유출됐을 개연성을 조사하고 있다.
길라 가믈리엘 이스라엘 환경보호 장관은 당시 선박 9척이 해당 지역을 지나고 있었다며 "우리가 (기름을 유출한) 특정 선박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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