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회 접종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3상 허가
"내년 1월까지 4천명 대상 진행"…한차례 접종으로 85% 면역효과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3단계 임상시험(3상)에 착수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중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하고 있는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3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백신의 면역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3상은 이날부터 시작해 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모스크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남부 도시 사라토프 등의 15개 의료기관에서 4천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난달 1·2상 허가를 받았던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현재 2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 면역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다만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접종하고 3개월 뒤 스푸트니크 V 2회차 접종분을 맞아 면역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개발자 측은 설명한다.
가말레야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앞서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접종 3주 뒤 면역이 형성돼 약 3~4개월 동안 면역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또 이 백신의 예방효과를 85% 정도로 잠정 평가했다.
센터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의 면역력은 2년 동안 유지되며 예방효과는 91% 이상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보다 많은 접종을 통해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감염되더라도 병세가 중증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백신이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18세 이상 성인용으로 승인된 스푸트니크 V의 어린이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된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8일 관내 시립 어린이 병원에서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푸트니크 V 백신 1~3상 시험이 조만간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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