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동전 사용도 줄었다…영국 조폐기관 "20% 감소 전망"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동전 사용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화폐 생산기관인 '로열민트'(Royal Mint)는 동전 사용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민트 대표인 앤 제솝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동전의 미래를 묻는 말에 "현금이 덜 쓰이지만,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제솝 대표는 "아마 영국과 전 세계에서 그것(동전 사용)이 20% 줄어드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지금은 모른다. 팬데믹은 우리가 더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가르쳐줬다"고 신중함도 동시에 드러냈다.
또 제솝 대표는 코로나19 봉쇄 조처 기간 사람들이 집에서 저금통에 동전을 채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상점들이 상당 기간 문을 닫았고 일부 가게가 실물 화폐를 받지 않으면서 현금 사용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제한 조처에 따라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비대면 거래가 확산했다.
여기에 동전이나 지폐가 코로나19 감염의 매개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백신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경제 제한 조치가 서서히 풀리겠지만 동전을 적게 사용하는 행태는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로열민트의 판단이다.
로열민트 대변인은 앞으로 영국에 필요한 동전들을 충분히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전 사용 감소는 영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작년 7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서 1센트(약 11원)짜리 동전인 페니의 폐지론이 다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저금통에 동전을 쌓아둔 채 현금보다 카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제조 비용이 적지 않은 페니를 계속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불렀다.
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로 인한 동전 사용 감소가 결제에서 디지털 수단이 강화되는 흐름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영국, 중국 등 많은 국가는 정보통신기술(IT) 발전 등으로 현금 이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디지털화폐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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