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 곳곳에 난관…퀄컴 반대 의견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경쟁 업체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한 반대의견을 세계 주요국 반독점 당국에 전달했다고 미 CNBC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퀄컴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영국의 경쟁시장청(CMA),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퀄컴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ARM 기술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ARM의 지적재산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각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5명의 업계 소식통들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규제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반경쟁적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ARM이 경쟁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어떤 기업이든 CPU를 만들려면 ARM 기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FTC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2단계 조사에 들어가 엔비디아와 ARM, 지분을 매각하는 소프트뱅크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이며 영국 CMA도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업체들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국의 경쟁 당국이 이번 거래에 반대하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당국의 승인이 2022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당시 기대했다.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로, 모바일 디바이스의 95%에 이 회사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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