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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항공기·선박 뜬다…항공·조선업계도 ESG 경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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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항공기·선박 뜬다…항공·조선업계도 ESG 경영 가속화
대한항공·진에어 'ESG 위원회' 가동…현대중공업그룹 녹책채권 발행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최평천 기자 = 최근 산업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항공업계와 조선업계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발표한 ESG 평가에서 통합 등급 A(사회 A+, 환경 A, 지배구조 B+)를 획득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이사회에 신설된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 지배구조 개선 이행 사항 및 향후 과제 보고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관련 투자합의서 사전 검토 등 회사 주요 경영 사안을 살펴봤다.
대한항공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를 추가로 10대 도입할 계획이다.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진에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통합 등급 B+를 획득하며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았다.
진에어는 지난해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항공기 임대차 계약 갱신·체결, 위탁 정비 계약 갱신, 유상증자 추진 안건 등 경영 전반을 사전 검토했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사외이사 중 1명이 의장직을 수행하도록 해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항공기 대비 20~30% 연료 효율이 좋은 A350과 A321 NEO 기종을 도입하고, 연료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는 2003년부터 이어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후원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영화계가 위축됐지만, 전 세계 124개국에서 5천110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글로벌 단편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은 외국 동전이나 지폐를 모금하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캠페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모금액이 1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089590]은 중간이륙(이륙 때 활주로 절반만 사용), 최적고도 순항, 비행거리 단축, 착륙 후 엔진 1개 사용 등을 통해 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제조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영역에서 ESG 경영 실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을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선임했다.
그룹의 대표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26일 친환경 미래사업에 1조원 투자 방침을 밝히고,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조선업계 최초로 산업은행과 4천800억원 규모의 그린론을 체결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룹의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지난달 28일 2천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녹색 채권은 환경 가치를 제고하는 특수목적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얻은 돈을 탈황 설비 투자와 온실가스 저감 시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ESG 경영을 위해 환경과 에너지 경영 시스템인 ISO-14001와 ISO-50001를 각각 취득해 유지 중이다.
또 사업장의 오염 물질 관리를 위해 배출 가스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굴뚝자동측정기(TMS) 설비를 설치했다. 또 도장 공장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저감을 위한 설비도 도입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탈탄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와 수소 추진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은 국가기간산업인만큼 ESG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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