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97%는 백신 미접종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급격하게 둔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강력한 메시지로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30일간 이스라엘에서 1천536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며 "그들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은 3%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지난해 12월19일부터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연령대를 빠르게 확대해 한동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나타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16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접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접종소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도 잇따라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근거 없이 백신 부작용을 부풀려 공포를 조성하는 종교 지도자도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는 모두 가짜뉴스다"라며 "우리는 모든 시민을 위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백신을 맞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이날까지 1차 접종자는 354만여 명이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215만여 명이다.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이날부터 망명 신청자와 외국인 이주 노동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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