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여성, 임신 중 문제 발생 위험 없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 여성은 임신 합병증 등 임신 중 문제 발생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이고 가임기 여성에게 빈발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멜린다 마기야리 박사 연구팀이 1997~2016년 출산한 MS 환자 2천930명과 MS가 없는 여성 5만6천958명의 임신·출산 관련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4일 보도했다.
임신한 MS 여성은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 등 임신 합병증이나 태반 합병증, 응급 제왕절개 분만, 기계 분만, 사산, 조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다른 임신 여성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선택적 제왕절개(elective cesarean section) 분만율은 MS 여성이 14%로 대조군의 8%보다 높았다.
제왕절개 분만 전력, 연령 등 다른 위험요인을 고려했을 때 MS 여성은 선택적 제왕절개 분만율이 대조군보다 8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도 분만(induced delivery) 비율도 MS 여성이 대조군보다 15% 높았다.
MS 여성이 선택적 제왕절개 분만과 유도 분만 비율이 높은 이유는 MS로 인한 근육 약화, 근육 경직, 피로가 작용한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밖에 MS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대조군 여성이 출산한 아기에 비해 임신기간(gestational age) 대비 출생체중이 적을 가능성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아프가 점수(Apgar score)는 차이가 없었다.
아프가 점수는 1952년 미국의 산과마취 전문의 버지니아 아프가(Virginia Apgar)가 처음 만든 것으로 출생 1분, 5분, 10분 후 신생아의 ▲피부색 ▲맥박 ▲호흡 ▲근 긴장도(근육의 힘)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 당 0~2점으로 채점, 합산한 점수다. 10점이 만점으로 7~9점을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 임상시험 관리기준'(Neurology Clinical Practis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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