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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7년 만에 종료 수순…수사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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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권력형 부패수사 7년 만에 종료 수순…수사팀 해체
룰라 전 대통령 등 960여명 기소…중남미 각국서 부패 스캔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지난 2014년부터 계속돼온 권력형 부패 수사가 7년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파라나주의 주도(州都)인 쿠리치바에서 활동해온 부패 수사팀은 전날 활동 종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1일부터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 가운데 일부는 연방검찰로 옮겨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나주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주와 상파울루주에서 활동하는 수사팀도 곧 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 수사 종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아우구스투 아라스 연방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현 정부에는 부패가 없기 때문에 권력형 부패 수사를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고, 아라스 총장도 공감을 표시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패 수사에 참여해온 검사들은 "대통령이 부패 척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했고, 국제투명성기구(TI)는 브라질에서 부패 척결 노력이 후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라는 이름으로 권력형 부패 수사가 진행됐다.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파라나주 수사팀은 그동안 79단계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으며 130건 533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 루이스 아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절반 정도는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수사팀은 56건 339명, 상파울루주 수사팀은 9건 89명을 기소했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도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2001년부터 공공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라바 자투' 수사를 이끈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는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법무부 장관에 기용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4월 사임했다.
이후 모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주목받았으나 부패 수사 당시 룰라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검사들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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