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보류…"자료 불충분"
EU 집행위원회의 조건부 판매 승인과는 다른 행보
"제약사들과 추가 계약으로 3천만 회분 확보…인구 대비 2배"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가 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보류했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 현재까지 제출되고 분석된 자료는 승인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안전성과 효능, 품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새로운 연구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확실한 평가를 얻으려면 신청자(아스트라제네카)는 북미와 남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접수되는 즉시, 절차에 따라 매우 짧은 시간에 임시 승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한 점과 배치된다. 스위스는 유럽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EU 회원국은 아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해 12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올해 1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스위스 연방 정부는 복수의 제약사와 추가로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맺었다.
연방 정부는 독일 큐어백과 500만 회분에 대한 계약을 맺었고 모더나와는 600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는 600만 회분에 대한 예비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스위스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3천만 회분으로, 해당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위스 전체 인구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을 확보한 셈이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체 인구가 약 870만 명인 스위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52만8천524명, 누적 사망자는 9천5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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