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백신 1회차 1천만명 접종…"75세 이상 90% 완료"
존슨 총리 "중요한 이정표 도달…감염률 여전히 놀랍게 높아"
옥스퍼드대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가을께 나올 수 있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친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1천2만1천471명이 1회차, 49만8천962명이 2회차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월 중순까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1천5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에 사는 75세 이상 90%와 노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전원이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부터 백신을 배달한 운전기사까지 모두의 도움으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여전히 영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이날 1만9천202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천322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387만1천825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도 10만9천335명으로 세계 5위다.
영국은 지난해 9월 자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B117'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E484K' 확산까지 겹치면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변이 바이러스는 중증을 야기하거나, 치명률을 높이지는 않지만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
보건부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고리를 끊어내겠다며 전날부터 런던 등 잉글랜드 8개 지역에서 16세 이상 주민 8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방문검사에 들어갔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 올해 가을께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기존 백신에 약간 변화를 주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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