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반도체ㆍ장비 수입 급증…"美 규제에 장기전 태세"
불룸버그 "반도체 장비 수입액, 1년 전보다 20% 늘어난 320억 달러"
반도체 수입액도 3천8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수입액의 18% 차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입이 1년 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장기전에 대비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비축량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무역통계 분석 자료를 토대로 중국이 작년 일본, 한국, 대만 등으로부터 사들인 반도체 장비가 총 3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보다 20%가량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도 총 3천8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액 가운데 18%를 차지한다.
중국의 작년 반도체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이자 휴대폰 제조 기업인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비축량을 늘린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때부터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등 미국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당분간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Gavekal Dragonomics)의 단왕 애널리스트는 "가까운 장래에는 중국은 반도체 제조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수입에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아직 첨단 반도체 장비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성공을 위해선 10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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