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투자하다 빚더미' 중 HNA그룹, 파산·구조조정 신청
부채 청산 작업 본격화…코로나19에 유동성 위기 심화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때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다 막대한 부채를 쌓은 중국 복합기업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채권자들의 요구로 파산과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30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HNA그룹 채권자들은 이 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자 법원에 파산과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HNA그룹은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 측은 법원에 협조하며 부채 청산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HNA그룹의 최대 채권자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은행이다.
이 회사는 출자전환 등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으며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
HNA그룹은 한때 중국에서 자산 매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업 중 하나였다.
HNA그룹은 주로 부채로 5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했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지분은 물론 힐튼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월드와이드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와 외국 당국의 규제 속에 2017년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이후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계속해왔다.
HA그룹의 부채는 2019년 6월말 기준 7천67억위안(약 120조원)에 이르렀다.
주력 기업이 하이난항공인 HNA그룹은 항공과 관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공항 서비스업체 스위스포트와 IT 유통업체 인그램 마이크로 등을 매각했다.
HNA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사업이 타격을 입어 재무 상황이 한층 어려워졌고, 결국 지방정부가 나서 이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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