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직부패 방어 전문 변호사 5명으로 탄핵 변호인단 꾸려
첫 탄핵심판 때 초호화 팀과 대조…지명도 낮지만 비리·윤리위반 전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상원의 탄핵 심판에 회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직부패 사건에 정통한 변호사들을 추가로 선임해 5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형사 사건 변호사인 조니 개서, 그렉 해리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조슈아 하워드 등 3명이 새로 변호팀에 합류했다.
해리스는 변호인단이 5명이라고 확인했으며 변호사를 추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로펌 파트너로 일했던 개서와 해리스는 현재 개인 변호사로 함께 활동 중이다. 모두 연방 검사 출신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개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검사장 대행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해리스는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이다.
이들은 다수의 공직부패와 윤리 위반 사건을 맡은 경험이 있으며 재임 중 비리로 기소된 공화당의 전직 사우스캐롤라이나 주하원의원 릭 퀸을 변호했다. 그의 부친은 정치 컨설턴트인 리처드 퀸 공화당 고문으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그의 고객이다.
이들 변호사는 2012년 윤리 위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사임한 켄 아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변호했다.
현재 트럼프 변호인단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부치 바워즈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레이엄 의원이 추천한 인사다.
바워즈는 탄핵 위기의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09년 당시 주지사 마크 샌포드가 관용기로 불륜 상대와 밀월여행을 떠나 탄핵 소추됐을 때와 2012년 니키 헤일리 당시 주지사가 윤리조사를 받을 때 변호했다. 샌포드는 탄핵을 모면했고 헤일리 전 주지사도 잘못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바워즈 선임 이후 데버라 바르비에 변호사도 합류했다. 그는 연방 검사로 10년 넘게 일했고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이다.
AP는 변호인단 구성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적 조력자들이 이번 사건을 외면한 뒤 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변호사들로 눈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명예교수와 트럼프 개인 변호사 제이 세큘로우,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변호인을 거느렸던 첫 번째 탄핵심판 당시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다르다고 AP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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