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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탈레반 '평화 합의 위반' 책임 공방
미 "약속 어겼다" 지적에 탈레반 "다른 쪽이 민간인·마을 폭격" 주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새롭게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향해 평화 합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탈레반이 강하게 반발했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29일 AFP통신에 "(우리가 아닌) 다른 쪽이 거의 매일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나임 대변인은 "그들은 민간인과 마을을 폭격했다"며 "이는 단순한 합의가 아니라 인권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임 대변인이 언급한 '다른 쪽'은 미군 또는 아프간 정부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에서는 현재 미군과 정부군만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탈레반이 이처럼 발끈한 것은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의 전날 발언 때문이다.
커비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 전쟁 종식과 미국-탈레반 간 합의에 헌신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탈레반을 자극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탈레반은 폭력을 줄이고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평화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정부 측과 평화협상 2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탈레반이 정부 측과 이런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지만 지난 9월 협상 개시 후 4달이 지났음에도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양측은 미국의 정권 교체 등 외부 상황과 협상단 간 이견으로 인해 아직 본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탈레반은 애초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지난해 2월 미국과 평화 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 합의에서 14개월 내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 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이후 미국은 1만2천여명에 달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2천500명까지 줄였다.
그러나 탈레반은 최근 미국 측에 오는 5월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기존 합의를 존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에는 BBC방송에 "미국이 (철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외국군에 대한 공격 재개로 보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토의 90%가량을 장악했던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군에 대한 공세와 각종 테러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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