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인도산 백신 더 생산…다른 나라 도울 것"
다보스 포럼 연설…"백신 인프라 구축으로 국제적 책임 다해"
보건장관 "확산세 잡혀…전체 20% 지역서 최근 신규 확진자 0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세계 각국에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더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세계의 약국'으로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인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을 생산 중이다.
이와 함께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코백신)도 인도 내 접종에 투입된 상태다.
29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지금까지 단 두 개의 '메이드 인 인디아 백신'이 나왔는데 장차 우리는 더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백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도 세계 각국에 백신을 보냄으로써 각국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부터 자국 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 이웃 나라에 약 2천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도 외교부는 아프리카에도 인도산 백신 1천만 도스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현재 인도 당국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를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 3개를 추가로 승인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현지 업체 '타타 메디컬&다이어그노스틱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백신 도입 논의를 시작했고,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도 백신 사용 승인을 추진 중이다.
모디 총리의 발언은 추가 긴급사용 승인을 통해 자국 내 백신 생산을 늘리고 이를 통해 외국 공급 물량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72만48명(보건·가족복지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1만 명대로 크게 줄었다. 확진자의 대부분은 케랄라주, 마하슈트라주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상태다.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전날 "인도의 코로나19 급속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며 "전국 718개 지구(district, 한국의 군과 비슷한 개념) 중 5분의 1인 146개 지구에서 한 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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