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로 번진 베트남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가나?(종합)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 방역 강화…교민도 '초긴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2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 하노이까지 번지면서 3차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베트남 보건부는 29일 지역사회 감염으로 밤사이 코로나19에 9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천65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4명은 전자회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북부 하이즈엉성에서 나왔고, 2명은 인근 꽝닌성의 번돈공항 집단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수도 하노이시와 인근 박닌성, 하이퐁시에서 1명씩 발생했다.
하노이시와 인근 지역에는 5만 명 안팎의 우리나라 교민이 거주하고 있어 한인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노이한인회는 오는 30일 개최하기로 한 이사진 단합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교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박닌성과 하이퐁시 등에 몰려 있는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도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다녀온 직원을 모두 자가격리 조처하고 출근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당국은 이에 앞서 지난 27일 하이즈엉성과 꽝닌성에서 2명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8일 하루 최다인 8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하이즈엉성 확진자의 경우 최근 일본으로 건너간 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베트남인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어서 3차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7월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시에서 시작된 2차 확산으로 전국에서 550명가량이 감염된 뒤 진정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남부 호찌민시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으나 한 자릿수에 그쳤고, 12월 2일 이후 2개월가량 국내 감염 '제로' 상태를 유지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하이즈엉성과 꽝닌성 주민이 당분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 두 지역의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무더기 집단감염이 발생한 하이즈엉성 찌린시는 봉쇄됐다.
또 번돈공항을 일시 폐쇄한 꽝닌성은 대중교통 운행을 잠정 중단시키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지난 25일부터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어갈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하노이에서 1천600명에 가까운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공산당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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