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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린 멕시코 대통령, 모습 안 드러낸 채 '조용한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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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걸린 멕시코 대통령, 모습 안 드러낸 채 '조용한 투병'
나흘째 격리상태로 "회복 중"…"구체적 상태 정보 더 공개해야" 지적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격리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대통령이 잘 회복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상태나 치료 방식에 대해선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어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올가 산체스 멕시코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매우 좋다. 경미한 증상이 있다.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내무장관은 "전문가들이 허락하면 대통령이 곧바로 돌아와 이 기자회견을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4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이후 나흘째 대통령궁인 국립궁전에서 격리 중이다.
취임 이후 평일 아침 7시면 매일 2시간가량의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과 국민을 만나온 멕시코 대통령이었기에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기자회견이 없는 주말엔 영상 메시지가 올라오곤 했던 대통령의 트위터에도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알린 메시지와 사진 이후 근황 게시물이 끊겼다.
대통령을 대신해 평일 기자회견을 주재하는 산체스 내무장관과 매일 오후 7시 코로나19 브리핑을 하는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이 대통령의 상태를 전하고 있지만 정보는 제한적이다.
가벼운 두통이나 미열과 같은 간단한 증상 설명이나 "상태가 좋다"는 식의 주관적인 묘사에 그치고 있다.
로페스가텔 차관은 지난 25일 "대통령이 회복하는 동안 어떤 의학적인 정보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멕시코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건강은 사생활이 아닌 공적인 영역이라며, 국민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멕시코 언론인 카를로스 로레트는 일간 엘우니베르살 칼럼에서 "대통령의 건강은 공익의 문제다. 연방 정부는 대통령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등 앞서 코로나19에 걸렸던 다른 정상들과 비교해도 공개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 정상은 코로나19 걸린 상태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이어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67세의 멕시코 대통령은 고혈압이 있는 데다 2013년 심장마비를 겪기도 했다.
대통령 없는 오전 기자회견이 생중계된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의 채팅 창은 대통령의 완쾌를 기원하는 지지자들의 메시지로 채워졌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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