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브라질 대통령 측근들 언론 공격 심각한 수준"
브라질기자협회 "2020년은 언론인에 대해 가장 폭력적인 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측근들의 언론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측근들의 언론에 대한 공격적 발언이 580건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하원의원이 208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신(103건)과 둘째 아들인 카를루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89건)이 뒤를 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아들들이 85%를 차지했고 대통령실과 정부의 측근 일부가 언론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고 기자회는 말했다.
브라질 언론계도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언론에 대한 공격적 태도가 확산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브라질기자협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언론에 대한 공격적 발언이 408건으로 2019년의 208건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2020년은 언론인에 대해 가장 폭력적인 한 해였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초 집권 이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막말과 악담을 쏟아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 신문은 불편한 질문을 받으면 언론인을 공격하고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일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브라질리아 대성당을 방문했다가 껄끄러운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주먹으로 당신 입을 갈기고 싶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언론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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