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뭐기에…파키스탄 10대, 철로서 영상찍다 참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10대가 철로에서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릴 영상을 찍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22일 북부 라왈핀디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함자 나비드(18)라는 이름의 청소년은 친구에게 촬영을 맡기고 철로를 따라 걷다가 사고를 당했다.
라자 라파카트 자만 지역 구조국 대변인은 "열차가 철로 옆을 걸으며 영상을 찍던 나비드를 쳤다"고 설명했다.
친구는 "나비드는 틱톡과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구조팀이 현장으로 파견됐지만 나비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주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줘서 콘텐츠를 만든다.
틱톡은 파키스탄에서 4천만회 이상 다운로드돼 왓츠앱,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다만, 파키스탄의 보수 종교계 등은 틱톡이 어린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콘텐츠를 유통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외설적인 콘텐츠가 유통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초 틱톡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가 약 열흘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당시 당국은 틱톡 측으로부터 외설과 비도덕성 확산과 관련된 모든 계정을 막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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