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산에 배터리 소재 코발트 가격 급등
올해들어 20%↑…원산지 아프리카 시장은 중국이 장악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인기가 확산함에 따라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코발트 가격이 1t당 3만8천520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2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코발트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에 사용된다. 특히 양극재의 부식과 폭발 위험을 제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코발트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는 10년 후 매년 2천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생산량보다 40배 늘어난 수치다.
코발트 수요가 늘면서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중국은 코발트 매장국가는 아니지만, 주요 코발트 생산지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광산을 장악했다.
주요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의 경우 중국이 콩고 코발트 광산의 40% 이상을 사실상 지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달 초 콩고를 방문해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등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고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코발트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코발트 확보를 위해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1위 제조업체인 콘템퍼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테슬라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제휴해 2~3년 안에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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