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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이스라엘 "땡큐 트럼프"…팔레스타인 "최악의 아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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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이스라엘 "땡큐 트럼프"…팔레스타인 "최악의 아침 끝"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트위터 계정명칭에 '서안·가자지구' 추가했다 삭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의 정권 교체를 바라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두 국가 해법' 회귀를 예고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조심스럽게 협력을 주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판단하는 팔레스타인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부푼 기대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평화협정의 지속적 추진을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직후 발표한 영어 영상 메시지에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의 평화 확대, 이란의 위협 등 공통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이스라엘 동맹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블린 대통령도 "이스라엘은 미국에 더없이 좋은 친구"라며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관계는 정치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5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또 작년 1월에는 팔레스타인이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깊은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위해 남긴 위대한 업적에 감사한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아랍권 4개국과의 평화 협정을 유도한 것에 특히 감사한다"고 썼다.


반면, 이런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가 소원했던 팔레스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대를 나타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축하 메시지와 함께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의 자유와 독립 열망을 충족하기 위한 포괄적이고 정의로운 평화 프로세스가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동시에 인정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점잖고 간결한 아바스 수반의 메시지와 달리 PA 외무장관인 리야드 알-말리키는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팔레스타인에 악재(bad news) 그 자체였다"며 "그는 시오니스트의 최면에 걸려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 이제 트럼프가 떠났으니 최악을 예상하며 아침에 눈을 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는 바이든 정부에 역사적인 잘못과 불공정한 미국 정책을 바로잡으라고 주문했다.
파우지 바르훔 하마스 대변인은 "불공정과 폭력, 극단주의의 후원자이자 이스라엘 점령자의 파트너인 트럼프가 미국 정부에서 떠난 만큼 일말의 회한도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시간에 맞춰 트위터 계정 명칭을 '이스라엘 미국대사'(@USAmbIsrael)에서 '이스라엘, 서안, 가자 주재 미국 대사'(US Ambassador to Israel, the West Bank and Gaza)로 바꿨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변화가 바이든 행정부의 본격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 변화의 서막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사관측은 2시간 뒤 트위터 계정 명칭에서 서안과 가자를 삭제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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