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제1야당 보수당, 백인우월주의자 기부금 받은 의원 제명
의원총회서 무기명 투표로 통과…사회 현안에 극우 견해 밝혀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의 제1야당인 보수당이 백인 우월주의자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소속 하원의원을 제명했다.
보수당은 20일(현지시간) 의원총회를 열고 온타리오주 출신 데릭 슬로안 하원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보수당은 이날 에린 오툴 대표가 주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슬로안 의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백인 우월주의 및 네오나치주의자로 알려진 폴 프롬을 당원으로 등록시키면서 기부금 131 캐나다달러(약 11만4천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좌파 성향 온라인 매체의 폭로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고 CBC는 전했다.
슬로안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폴 프롬이 당시 '프레드릭 P. 프롬'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그의 성향을 몰랐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안 의원은 2019년 총선 때 온타리오주 해이스팅스 구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 소수자 문제 등 사회 현안에 극우적 견해를 게시해 논란을 불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맡은 캐나다공중보건국의 테레사 탬 최고보건관이 중국계임을 거론, 캐나다가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했다면서 "캐나다를 위해 일하는지, 중국을 위해 일하는지를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오툴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한 해 그가 보수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구성원들에게 해로운 일련의 행위를 해 왔다"며 "그런 행위는 지속해서 당의 발전과 우리가 추구하는 작업을 훼손하는 일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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