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토종 백신' 접종자,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원
'졸속 승인 논란' 코백신 맞은 후 발진 증상…"치료 후 호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지난 1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 가운데 '인도 토종 백신'을 맞은 남성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입원했다.
17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에서 20대 남성 경비원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코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이 생겨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백신을 맞고 15∼20분쯤 지난 뒤 두근거림과 알르레기성 피부 발진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인도의학연구소 관계자는 "그는 즉시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며 "이후 상태가 나아졌으며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백신은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인도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코백신은 아직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데다 예방효과마저 공개되지 않아 당국이 졸속 승인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크리슈나 엘라 회장은 지난 4일 코백신의 부작용은 다른 백신보다 매우 적다며 "인도 회사의 제품이라는 이유로 세계 모든 사람으로부터 표적이 됐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인도는 16일 의료 부문 종사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천만명에 달하는 의료 종사자 접종이 끝나면 경찰, 군인, 공무원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천만 명으로 접종이 확대된다.
이어 50대 이상 연령층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천만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인도는 오는 7월께까지 이들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천55만8천710명(이하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미국(2천430만6천43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만명대 중반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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