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출신 '화웨이 공주' 연예계 데뷔…반응은 '글쎄'
런정페이 창업자 막내딸 야오안나 중국서 가수로 '출사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런정페이(任正非·77) 화웨이(華爲) 창업자의 딸이 중국에서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런정페이의 딸인 야오안나(姚安娜·23)는 14일 시나닷컴 웨이보 계정에 연예계 데뷔를 알리는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야오안나는 "나는 매우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새로 데뷔하는 연예인에게서 보려는 것은 실력"이라며 "실력은 나의 노력으로 바꾸는 것이지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1998년생인 야오안나는 런정페이의 막내딸로 본명은 야오쓰웨이(姚思爲)다.
런정페이에게는 전 부인이 낳은 아들 런핑(任平)과 딸 멍완저우(孟晩舟), 현재 부인이 낳은 야오안나까지 모두 세 자녀가 있다.
런정페이의 두 딸은 모두 아버지 성 대신 어머니의 성을 따라 세 자녀의 성이 모두 다르다.
야오안나는 런정페이가 50대 중반에 얻은 '늦둥이' 딸로 이복 언니인 멍완저우와 26살 차이가 난다.
일찍부터 부친을 도와 화웨이를 함께 일으킨 오빠, 언니와 달리 '화웨이의 공주'로 자라난 야오안나는 일찍부터 중국에서 유명한 '셀럽'이었다.
야오안나는 17세 때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와 통계학을 공부하고 작년 졸업했다.
대학 시절 야오안나는 프랑스 파리의 고급 사교 클럽의 초대를 받아 무도회장에서 벨기에 왕자와 함께 춤을 추는 등 화려한 사교계 생활을 했다.
이런 야오안나가 대학 졸업 후 가수로 데뷔하자 중국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부친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야오안나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성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야오안나의 데뷔를 신선하게 바라보고 응원하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그가 런정페이의 딸이 아니었으면 쉽게 데뷔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직 야오안나가 공식으로 음원이나 뮤직 비디오를 발표하지 않아 노래나 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야오안나가 자택 거울 앞에서 춤 연습을 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망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웬만한 연습생만도 못하다는 혹평이 있을 정도다.
'차이선예'(財神爺)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모든 중국이 네 집안을 지지하는데 모두를 실망하게 하는 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오안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부정적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데뷔 동영상 속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보고 처음에는 아주 속상했고 왜 모두 언니(멍완저우)만 좋아하고 나를 싫어하는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 자신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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