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정책 총괄할 커트 캠벨은 '한반도문제 베테랑'
오바마 행정부 때 동아태 차관보…'피벗 투 아시아' 설계
최근 대북정책 조기결정 조언…"인도적 지원으로 북한의 인내 확보"
위안부 부인 일본에 우려 표시하기도…FT "대중 강경파 분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시아 정책을 총괄할 '아시아 차르'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커트 캠벨(64)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로 북핵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를 다뤘고, 2014년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인 광화장을 받았다.
그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를 이끌던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미국의 아시아 정책 전반을 이끌었다.
또 2007년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공동 설립했고, 2009년 차관보에 발탁돼 2013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바마 행정부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의 핵심 설계자이기도 하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2011년 내놓은 '피벗 투 아시아'는 미국의 외교·군사정책 중심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기는 것이 골자다.
아시아 정책 실무담당자였기에 북한 문제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2011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 실무담당자로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포스트 김정일' 시대 대북정책을 조율하기도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최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공동 주최 화상세미나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작년 11월 민주당 방미단을 만났을 땐 "인도적 지원 등으로 북한이 인내하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차관보에서 물러난 이후인 2013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2015년 한 세미나에서도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인간적인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캠벨 전 차관보가 대(對)중 강경파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 기고문에서 중국의 행보에 대한 미국의 전망이 틀렸다면서 대중 접근법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과 친선을 위한 첫발을 내디디고 약 반세기가 지난 현재, 미국이 힘으로 중국의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믿었음이 분명해졌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기고문에선 유럽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려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연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맹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미국의 귀환'을 공언한 바이든 당선인의 일성과 맞닿는 부분이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군 장교로 합동참모본부와 정보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오바마 인수위 때는 국방부 담당이었다.
바이든 행정부 첫 재무장관으로도 거론됐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배우자다.
그는 미국 최고 외교 훈장인 '장관 수훈상'(Secretary's Distinguished Service Award) 수훈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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