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가족력, 만성 신장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만성 신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 )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대학 메디컬센터 신장내과 전문의 론 간세보르트 교수 연구팀은 직계 가족 중 신장병이 있는 사람은 만성 신장병 발생률이 다른 사람보다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2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북부에 사는 주민 15만5천911명을 대상으로 사구체 여과율(eGFR: 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등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과 신장병 가족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직계가족 중 신장병이 있는 사람(1천862명)은 만성 신장병 발생률이 3.04%로 다른 사람의 1.19%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계가족 간 만성 신장병의 유전력(heritability)은 사구체 여과율이 44%, 요알부민 배설량(UAE: urinary albumin excretion)이 20%, 알부민 크레아티닌 비율(UACR: urine albumin creatinine ratio)이 18%였다.
eGFR, UAE, UACR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3대 주요 지표이다.
이러한 위험은 체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병력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질환이 있는 배우자를 둔 사람도 만성 신장병 위험이 56% 높았다.
이는 환경적 요인의 공유 또는 동질 결혼(assortative marriage)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배우자는 심리적 및 신체적 특성이 서로 닮은 경향이 있는데 이를 동질 결혼이라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 학술지 '미국 신장병 저널'(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