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화청 "코로나 시대 음력설엔 디지털 세뱃돈으로"
코로나19 위험은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 강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를 준수하고 환경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음력설에는 세뱃돈을 디지털로 주고받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12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MAS는 전날 성명을 내고 내달 12일인 올해 음력 설에는 직접 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전하지 말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주고 받자고 제안했다.
훙바오는 일종의 세뱃돈 개념이다. 한 해 내내 액운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음력설에 돈을 빨간색 봉투에 넣어주는 중국의 전통 풍속이다.
싱가포르는 중국인이 75% 이상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디지털 훙바오'가 등장하면서 친척 이웃간에 소액의 돈을 넣은 빨간 봉투를 나누던 전통 훙바오 풍습은 사라지고 있다.
MAS는 성명에서 "디지털 훙바오를 사용하게 되면 실제 지폐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도 줄이고, 더욱 환경친화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S는 매해 음력 설마다 새로운 지폐를 찍어내느라 330t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MAS는 또 디지털 세뱃돈을 주고받는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현재 실시 중인 안전 조치를 실행하는 방안도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경제 재개 3단계로,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직접 많은 사람이 모이기보다는 온라인 공간에서 모임을 하고, 디지털 세뱃돈을 주고받음으로써 코로나19 확산 억제 방침도 잘 준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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