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정법기관에 "서방혼란기에 사회안정 강화해야"
중앙정법공작회의에 지시…"중국의 규칙, 서방의 혼란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중국의 정법(政法) 기관(권력기관)들에 대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서방세계의 혼란'을 언급하면서 사회 안정을 위한 장악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지난주 말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앙정법공작회의 발표문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공안 사령탑인 궈성쿤(郭聲琨) 정법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원이 주재한 중앙정법공작회의에지시에서 "세계 구조의 변화가 가속함에 따라 중국의 규칙은 서방의 혼란과 분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는 또 "세계가 격동기에 진입했으며, 글로벌 팬데믹이 서방세계에 혼란을 가져왔다"면서 정법 기관들이 사회안정을 확실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악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지도부는 중국이 1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하는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세계가 격동적인 변화에 진입하면서 정법 공작(업무)도 새로운 위험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문은 "국내외적인 변화를 파악하고, 긴박감을 느끼고 정법 공작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을 대리해 회의를 주재한 궈 서기는 공안에 대해 올해 인민의 행복, 국가 안보, 사회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정법위는 중국의 공안·검찰·법원·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구로, 2014년 시 주석 직속으로 재편됐다.
이번 중앙정법공작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직후 이뤄졌다.
아울러 홍콩 공안당국이 1천여 명을 동원해 홍콩의 반체제 행동가 및 정치인 53명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직후 소집됐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