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도 미국에 경악…"민주주의 선진국에 어찌 그런 일이"
"관련자 비판받아야…공동선 반하는 이들 있기 마련"
"인류사엔 항상 폭력…역사 배우고 이해할 기회 삼아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한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9일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방송 '카날레5'에 출연해 "미국은 민주주의가 그렇게 길이 잘 들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사당 난동 사태는) 관련자가 누구든지 간에 반드시 비판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더 성숙한 세상에서도 무언가가 잘못되곤 하는 게 현실"이라며 "잘못된 것, 공동체에 반하는 길을 걷고 민주주의를 반대하며 공동선을 거스르는 자들에 관한 것들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인류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황은 "폭력은 인류 역사와 함께했다"면서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역사를 통해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발생한 사태를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점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문제가 드러났으니, 이제 고칠 수도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진행 중이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 깃발과 성조기 등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시위대 일부는 총기와 폭탄까지 소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로 시위 참가자와 경찰 등 5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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