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트럼프가 미국 의사당 난동 부추겼다"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오타와 관저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에게 자극받은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적으로 의사당을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고 AFP,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봤고, 폭력적인 무리가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는 모습을 목도했다"라면서 "국민 화합을 위해 지도자들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적절한 단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AP는 짚었다.
그는 미국 공화당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지 않냐는 질문에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말은 결과를 낳고, 권력자들의 선택은 (국민들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답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를 진행 중이던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진입해 난동을 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시위대를 가리켜 "위대한 애국자들"이라 칭하면서 옹호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심각한 불안과 슬픔을 느꼈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폭력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상한 의회 경찰 1명이 순직하면서 의사당 난동 사태 관련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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