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탄핵 흥미없어…직무박탈 요구에도 관여안해"
바이든측 "탄핵, 국가 통합에 도움 안돼…수정헌법 25조 발동, 펜스 등에 맡길 문제"
'취임 준비 집중' 트럼프 퇴진론 거리두기…국론 분열 차단 포석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이 추진 방침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에 대해 아무런 흥미가 없다고 미 CNN방송이 관련 현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3일 후인 1월 20일 취임하는 데 계속 집중하길 더 바라고 있다고 이들 인사가 전했다.
이와 함께 소식통들은 친(親)트럼프 시위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기 위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 요구에 대해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관련 논의에 관여할 의도가 없다고 전했다.
탄핵 논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입장이라는 것이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탄핵 관련 질문에 답하길 거부했지만, 그가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외부에 알려지도록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가까운 한 인사는 "탄핵은 이 나라를 통합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의회에 의해 결정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와 관련, 정권이양팀의 참모인 앤드루 베이츠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 준비를 위한 정권이양 책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 의회에 이 문제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러한 입장은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트럼프 퇴진론에 거리를 두면서 취임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자칫 당선인 입장에서 이 문제에 직접 발을 담글 경우 국민 분열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고 의회에 난입, 초유의 폭력 사태를 벌인 것과 관련,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이를 조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직을 박탈하기 위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및 승계 문제를 규정한 조항인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일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면서 그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차원에서 탄핵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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