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코스피 11% 상승…22년 만에 최고의 '산타 랠리'
개인, 13년 만에 12월 순매수 전환…3.6조 순매수
코스닥에서는 3천억 순매수…12월 코스닥 9%↑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산타 랠리'를 펼친 작년 12월 코스피가 22년 만에 연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마지막 날인 30일 코스피는 2,873.47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대비 282.13포인트(10.9%) 상승했다.
이는 12월 월간 상승률 중 1998년(2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 11월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며 2년 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일각에서는 12월 코스피가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연말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매년 이어졌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연말 기준으로 어느 종목을 특정 금액 또는 일정 지분율 이상 보유한 주주는 세법상 대주주로 분류돼 그다음 해 거래부터 양도차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왔다.
이러한 영향 등으로 개인은 2012년부터 12월이 되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는 2008년부터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예고됐던 대주주 요건 하향(주식 보유액 기준 10억원→3억원) 방안이 취소돼 대주주 요건이 현행대로 유지되긴 했으나, 작년 11월까지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되돌림 규모 또한 클 것으로 예상돼 왔다.
작년 11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은 43조8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작년 12월 개인은 3조6천508억원을 순매수하며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주주 명부가 확정되는 지난달 28일을 포함해 이전 사흘간 2조1천억원 순매도하기도 했으나 다음 날인 29일 2조2천억원을 순매수하며 다시 매집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날에는 평균 7천2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3천억원 순매수하며 9년 만에 12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2월 코스닥 지수는 9.3% 상승해 2009년(10.6%) 이후 가장 높은 12월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에서 예금 금리가 0%대에 머무르는 등 투자 대안이 많지 않아 여러 자산 중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올라갔다"며 "여기에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고 이에 힘입어 활황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65조6천23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 기조가 유지돼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계속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연방상원의원 선거가 눈앞의 변수로 꼽힌다.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 가져갈 경우 상원 다수당이 되면서 대통령과 상·하원 모두를 석권하는 '블루 웨이브'가 실현된다.
최유준 연구원은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 게 컨센서스(시장 전망)이지만 블루웨이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블루웨이브가 된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힘을 받는 한편, 증세·독과점 규제 등이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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