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 1천800명, 외딴섬 주거 시설로 추가 이주
4일 1천600명 이어 2차 이동…방글라 정부, 10만명 이주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 1천800여명이 외딴 섬에 마련된 주거 시설에 추가로 이주했다.
29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힝야족 난민 1천804명을 태운 선박 7척이 이날 방글라데시 남쪽 바샨차르섬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와 인근 지역에는 사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 중 일부다.
정부는 새 거주시설에 약 1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옮겨 살게 할 계획이며 지난 4일 1천600여명이 처음으로 바샨차르섬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2차 그룹이 이주한 것이다.
바샨차르섬은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항구도시 치타공과 직선거리로 약 40㎞ 떨어져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8년부터 이곳에 거주시설을 건설해왔다.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과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분산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샨차르섬에는 수도·전기 시설을 갖춘 주택과 모스크, 농경지, 병원, 경찰서, 학습센터 등이 설치됐다. 건립 비용은 약 4억 달러(4천3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이주 계획에 대해 인권단체와 난민 상당수는 반대하고 있다. 바샨차르섬의 지대가 낮아 사이클론과 홍수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를 견디도록 콘크리트 기반으로 튼튼하게 거주지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이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여러 차례 송환을 시도했지만, 로힝야족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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