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월6일 워싱턴서 보자"…지지자 결집 시도
내달 의회 선거인단 투표 앞두고 압박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할 수 없도록 지지자들에게 막판 시위를 종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소속 회원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수천 명이 내달 6일 의회 인증을 막기 위해 워싱턴DC 의사당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사기극이었다"라며 "오는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이번 집회로 폭력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 프라우드 보이스 등이 참여한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 세력이 충돌하면서 몇 명이 흉기에 찔렸고, 1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막판 집회로 의회에 압박을 가해 각 주가 보낸 선거인단 투표를 불인정하고 대선 결과 뒤집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분석했다.
실제로 '도둑질을 멈춰라'(#StopTheSteal) 운동을 전개하는 지지자들은 "우리 미국민은 의사당으로 달려가 선거인단 투표를 인정하지 말라고 촉구해야 한다"라며 "선거인단은 사기이기 때문에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는 6일 각주의 선거 결과를 반영해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지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사회로 상하원이 동시에 모인 자리에서 이를 인증할 예정이다.
이는 역대 대선의 형식적 절차로서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승리자를 선언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306명과 232명이다.
다만 상하원에서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인증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펜스 부통령에게 친바이든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일방적으로 배척하라고 압박도 넣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AFP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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