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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내일 공장 정상가동 여부 불투명…부품업체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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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내일 공장 정상가동 여부 불투명…부품업체와 협의 중
대기업 부품업체 3곳 납품 재개 미정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2월 말까지 보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쌍용차[003620]에 납품을 거부한 협력업체 5곳 중 3곳이 아직 부품 공급 재개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29일 공장 정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8일 쌍용차에 따르면 대기업 부품업체 3곳(LG하우시스[108670],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은 현재까지 납품 재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이 하나라도 빠지면 생산이 불가능한 자동차의 특성상 협력사 한 곳이라도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공장 가동이 불가능하다.
쌍용차는 이날 저녁까지 협력사들과 협상을 이어가며 29일부터 납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3일 쌍용차는 현대모비스[012330]와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으로 지급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은 물론,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2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헤드램프를, S&T중공업은 차축 어셈블리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협력사 3곳이 현재까지 납품 재개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29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쌍용차는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억원을 연체한 데 이어 지난 21일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75억원의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천553억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 28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약 2개월의 보류 기간 동안 정상적인 생산·판매 활동을 이어가며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신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해 유동성의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공장 비가동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이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이틀간의 생산 중단으로 생산 손실 1천300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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