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반년만에 코로나 비상…신년·춘제 연휴 관광 통제
베이징서 2주간 13명 감염…한국인 밀집지역 포함 100만명 넘게 검사
다롄은 전 주민 638만명 검사 완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27일까지 며칠만에 100만명 넘는 주민을 상대로 핵산검사를 벌였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3일간 모두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이(順義)구 9명, 차오양(朝陽)구 3명, 시청(西城)구 1명 순이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지난 6월의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 집단감염 이후 6개월만이다.
2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도시간 관광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신년 연휴와 춘제(春節·설)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시민들의 타지역 방문이나 외지인의 베이징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신년 연휴와 춘제 연휴에 여행사들이 베이징 단체 관광을 조직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미 광둥(廣東)성의 일부 여행사는 베이징 단체관광 상품 예약을 중단했으며 관련 관광을 취소할 수 있다고 남방도시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신년 연휴를 보내려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신년과 춘제 연휴 기간 각종 대형행사도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대형 놀이동산인 환러구(해피밸리)는 야간개장을 중단하고 새해 전날 예정된 콘서트도 취소했다.
베이징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행정 조직과 기업들이 긴급 상태에 들어가 엄격한 방역조치 적용을 주문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베이징의 상황이 몇주 전보다 훨씬 심각하며 당국이 새로운 상황에 따라 방역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필요하거나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6월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과 달리 이번에는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감염사례의 경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방역상의 어려움이 크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파디 시장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베이징에는 코로나19 저위험 지역만 있었지만 최근 150여일만에 중위험 지역이 다시 출현했다.
지난 26일 순이구 2개 지역이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베이징의 중위험 지역은 3개로 늘었다.
홍콩에서 베이징에 도착해 격리를 마친 1명이 지난 14일 차오양구의 한 호텔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다 27일 하루 동안은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한국인이 적지 않게 사는 순이구에서는 111개 검사소에서 전날 오후 3시까지 84만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했는데 검사 결과가 나온 39만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차오양구에서는 26일 하루 검사를 받은 주민 가운데 결과가 나온 23만명이 모두 음성이었다. 순이구에 사는 한 20대 확진자가 한국인 최대 밀집지인 차오양구 왕징(望京) 지역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된 이후 왕징 등 차오양구 3개 지역은 26∼27일 이틀에 걸쳐 전 주민 대상 검사를 진행했다.
시청구도 지난 26일부터 9만4천명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전날 하루 동안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는 6명의 확진자와 3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선양(瀋陽)의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다롄(大連)에서 보고됐다. 다롄에서 지난 15일 이후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2주만에 50명을 훌쩍 넘었다.
다롄에서는 10곳이 중위험 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다롄시는 전 주민 638만명의 핵산검사를 마무리했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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