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포함 인도네시아 입국자 5일간 호텔 자비로 격리
연말·연초 코로나 확진자 급증 방지책…1월 8일까지 적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말·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한국인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재검사 후 5일간 호텔 격리 방안을 도입했다.
27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이후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직후 PCR 검사를 하고, 도착일로부터 5일간 격리를 시행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관광객 등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되 장기체류비자 소지자 등의 입국은 허용하고 있다.
장기체류비자 소지자 등은 48시간(유럽·호주 등 출발객), 또는 72시간(한국 등 출발객) 이내 발급된 PCR 음성 결과지를 소지해야 인도네시아 입국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말·연초 연휴 확진자 급증과 이에 따른 병실 부족이 우려되자 이날 밤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 재검사를 하고, 5일 동안 격리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인도네시아인 입국자는 현지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5일 격리하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자는 지정 호텔에서 자비로 격리해야 한다.
외교관을 포함해 단기체류비자(ITAS·KITAS), 장기체류비자(KITAP) 소지자도 모두 호텔에 격리돼야 한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입국 후 PCR 재검 후 호텔 격리 규정은 내년 1월 8일까지로 규정돼 있으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영국에서 출발하거나 영국을 경유한 승객은 입국을 금지했다.
한인 교민·주재원과 항공사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당초, 내년 1월 8일까지 외국인 입국객 재검 후 자가격리는 영국, 유럽, 호주발 입국객에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인 등 모든 입국객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날 저녁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 화요일 대한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 수요일 아시아나항공 ▲ 목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 ▲금요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요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한다.
다행히 이날 인천발 자카르타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호텔격리 시행 시점인 오후 10시 이전에 도착했다.
하지만, 29일(화) 대한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탑승 예정자들은 10여만원 비용을 들여 PCR 검사를 했음에도 재검 후 호텔 격리를 해야 하므로 격리를 원하지 않으면 일정 변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6천528명 추가돼 누적 71만3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2만1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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