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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방해온 우루과이, 뒤늦게 찾아온 '1차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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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선방해온 우루과이, 뒤늦게 찾아온 '1차 유행'
11월까지 하루 두자릿수 확진자 유지하다 최근 500명대 급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줄곧 선방해온 남미 우루과이가 뒤늦게 찾아온 '1차 유행'으로 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우루과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1천436명, 사망자는 105명이다.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47명으로 코로나19 상륙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가 350만 명에 못 미치는 남미 우루과이는 쿠바와 더불어 중남미 지역에선 예외적으로 코로나19에 선방해온 국가였다.
지난 3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확진자가 줄곧 100명을 밑돌았다.
국경을 맞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하루 만 명 단위의 확진자가 쏟아질 때도 우루과이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6월엔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한 날도 여러 번 있었다.
우루과이의 선방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제 격리 조치 없이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격리를 강제하는 대신 국민의 책임감에 호소했고, 국민도 대체로 이를 잘 따라줬다.
여기에 우루과이가 중남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나 빈곤율이 낮은 점도 감염 확산을 늦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길어진 위기에 지친 사람들의 방역 준수 태도가 느슨해지고 남반구 우루과이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도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7일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긴 후 최근 500명대까지 치솟았다. 검사와 추적 역량을 강화했으나 전체의 30%는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의 2차 유행이 우리에겐 1차 유행"이라며 백신이 도착할 때까지 방역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이나 대규모 모임을 제한하고, 오는 21일부터 당분간 육로 국경을 통한 입국을 막을 예정이다.
우루과이 보건자문단의 라파엘 라디는 지난 16일 "아직 코로나19 통제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시간을 벌었고 준비를 해왔다"며 앞으로의 상황은 국민과 검사·추적 역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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