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위구르족 식별 가능한 안면인식 기술 보유"
콘텐츠 관리 서비스에 탑재…위구르족 관련 검열·삭제 우려
알리바바 "시험에서만 활용…실제 제품엔 없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식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독립 연구단체인 영상감시연구소(IPVM)는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IPVM은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실드' 서비스에서 위구르족을 식별하는 기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실드는 인터넷 사이트 내 콘텐츠 관리를 위한 제품으로, 정치, 음란물, 테러 등과 연관된 사진, 영상, 음성파일을 감지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토록 해준다는 게 알리바바 측의 설명이다.
IPVM은 위구르족과 연관된 콘텐츠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데에 클라우드 실드의 안면인식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이트에 위구르족이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올리면, 클라우드 실드가 해당 인물이 위구르족이라는 것을 감지해 영상을 신고할 수 있다.
IPVM은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클라우드 실드에서 위구르족 관련 언급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측은 특정 민족을 식별하는 기술은 시험 환경에서만 활용했으며 실제로 출시한 제품엔 이 기능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방국과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에 집단수용소를 설치해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여 명을 가둬 인권을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해당 시설이 직업훈련소라고 반박하며 소수민족 탄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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