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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탈레반, 평화협상 2차 라운드 장소 놓고 신경전
정부 측 카타르 아닌 국내 개최 제안에 탈레반 반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평화협상 2차 라운드 개최 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 측은 1차 라운드 협상 장소였던 카타르 도하가 아닌 자국 내에서 협상 개최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반대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15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인터뷰에서 14일부터 휴지기에 들어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다음 달 5일 도하에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 측의 장소 변경 제안을 명확하게 거부한 것이다.
나임 대변인은 "아프간의 많은 지역이 우리의 통제 아래에 있다"며 "어떤 결정도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4일 탈레반과의 차기 라운드 평화협상은 국내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아프간 내라면 탈레반이 고르는 어떤 장소에서라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인들은 추운 날씨에서 텐트 아래에서도 협상할 수 있다"며 협상 장소 관련 조건으로 고급 호텔이 고려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2일 도하에서 시작된 이번 평화협상은 양측의 내부 논의 등을 위해 14일부터 일시 중단된 상태다.
협상 개시 후 율법 이슈 등으로 인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던 양측은 이달 초 본협상 관련 절차 규칙과 어젠다 예비 목록 등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이러한 형태의 공식 회담 테이블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다가 지난 2월 미국과 평화합의 후 태도를 바꿨다.
미국은 평화합의에서 14개월 내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미국은 약 4천5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중순까지 2천5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은 아프간에 일부 미군을 계속 남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최근 BBC방송에 "미국이 (철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외국군에 대한 공격 재개로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격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 세력을 상당히 회복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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