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해군, 자국 EEZ 내 중국 어선 11척 밀착 감시
400여척 대규모 오징어 어선단 중 일부…"조업은 안 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태평양에서 오징어를 잡고 있는 대규모 중국 어선단 중 일부가 칠레 해역 내로 진입해 칠레 해군이 예의주시 중이다.
칠레 해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외국 어선단을 긴밀히 감시 중"이라며 "11척이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들 배가 장비를 사용하거나, 조업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성명에서 '외국' 오징어잡이 어선이라고만 표현했으나 비오비오칠레 등 현지 언론들은 중국 어선이라고 명시했다.
400척이 넘는 중국 어선단은 지난 여름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부근에 출현한 이후 태평양에서 오징어 이동 경로를 따라 페루를 거쳐 칠레 앞바다로 남하했다.
에콰도르와 페루, 칠레까지 주변국들은 대규모 중국 어선단의 싹쓸이 조업이 해양 생태계와 자국 수산업에 미칠 악영향를 우려하며, 불법 어업 활동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했다.
칠레도 선박과 항공기를 동원해 24시간 어선단을 모니터해왔다.
이들 남미 국가들은 지난달 외국 어선의 불법 어업 행위를 막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비오비오칠레는 외국 선박이 EEZ 내에서 이동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며, 어선이 조업에 나설 경우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는 해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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