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도 온실가스 감축 약속…"시추공 불꽃 없애겠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14일(현지시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선언하면서 2030년까지 시추공의 일상적인 불꽃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2025년까지 생산시설의 탄소집약도(CI)를 15∼20% 줄이겠다고 밝혔다.
탄소집약도는 소비된 에너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에너지소비량으로 나눈 값이다.
특히 "시추공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등을 태우기 위한 일상적인 불꽃도 2030년까지 없애겠다"며 이를 통해 전체 오일 생산량 대비 태워 없애는 가스 양의 수준을 보여주는 비율(Flaring intensity)을 우선 2025년까지 35∼45%가량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업체들은 유전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등을 따로 채집해 처리하는 시설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석유를 뽑아내는데 가스를 태우는 시추공 불꽃도 상당한 환경 오염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대런 우즈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탄소집약도 감축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 것이라고만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배출량 감소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엑손모빌은 내년부터는 자사 제품과 관련한 탄소배출량 자료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의 이번 온실가스 감축 약속은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사회적인 압박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행동주의 투자업체인 '엔진 넘버원'은 청정에너지 투자를 촉구하는 서한을 최근 엑손모빌에 보내기도 했다.
엑손모빌이 이날 제시한 목표치는 탄소중립을 약속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나 로열 더치 셸 등 유럽 경쟁 업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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