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뉴욕지사, 전 보좌관 성희롱 폭로에 "절대 아냐"
"여성 문제 제기 위해 싸워왔다" 반박
전 보좌관 "업무로 볶이고 외모로 희롱" 폭로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3년 넘게 같이 일한 전직 보좌관으로부터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결백을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오모 지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36)의 성폭력 피해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쿠오모 지사는 "나는 여성들이 직접 나서 자신이 안고 있는 우려에 대해 의견과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싸웠다"며 "하지만 그것(보일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5년 3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뉴욕주 경제개발부서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디벨롭먼트(ESD) 부책임자와 주지사의 경제개발 특별보좌관을 지낸 보일런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성희롱 피해를 주장했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에게 몇 년 동안 성희롱을 당했으며 목격자도 많다"며 "업무로 달달 볶이거나, 외모로 희롱당하거나…나만 성희롱당한 게 아님을 '알고 있다'"고 썼다.
보일런은 이달 초에는 쿠오모 지사의 보좌관으로 일한 것이 최악의 경험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세 번은 넘게 그만두려고 했다"면서 "업무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보좌관을 그만둔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오모 지사는 여성이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실제 조사 결과 밝혀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보일런은 ESD 동료들의 불만이 접수된 후 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인 보일런은 트위터를 통한 문제 제기 이후 언론의 설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번 폭로는 쿠오모 주지사가 차기 행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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