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새 갈치 38%↓ 살오징어 28%↓…"중국어선 불법조업 탓"
1970년 대비 2019년 어획량…수온 상승에 멸치·고등어 급증
(세종=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50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히는 갈치와 살오징어, 참조기가 줄어든 대신 멸치와 고등어는 크게 늘어났다. 명태와 꽁치는 거의 사라져버린 어종이 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어업의 구조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다(연해, 근해)에서 잡힌 10개 주요 어종(살오징어·갈치·멸치·고등어·참조기·꽁치·도루묵·명태·양미리·젓새우류) 어획량은 1970년 33만3천톤에서 지난해 41만톤으로 23%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 어획량이 218%(5만4천톤→17만2천톤), 고등어가 165.8%(3만8천톤→10만1천톤) 급증했다. 젓새우류도 85.7%(7천톤→1만3천톤) 증가했다.
반대로 한류성 어종은 어획량은 많이 줄었다.
명태는 1970년 1만3천톤이었으나 지난해에는 0톤을 기록, 사실상 멸종 수준에 이르렀다. 동해권에서 잡히는 꽁치도 지난해 어획량이 거의 없었고 도루묵은 81.3% 줄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탓에 살오징어, 갈치, 참조기 어획량도 줄었다.
난류성 어종인 살오징어는 어획량이 1970년 7만2천톤에서 2000년 22만6천톤으로 증가하다 중국어선의 조업 등에 지난해 5만2천톤으로 감소했다. 갈치는 1970년 6만9천톤에서 지난해 4만3천톤으로, 참조기는 3만2천톤에서 2만6천톤으로 각각 줄었다.
지난해 어가 인구는 11만4천명으로 1970년(91만3천명) 대비 87.5%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어가인구가 전체 어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인구비율'은 2005년 18.8%에서 작년 39.2%로 올랐다.
전체 어가인구는 줄었지만 도시에서 어촌으로 돌아가는 '귀어인구'는 2013년 690명에서 지난해 959명으로 늘어났다.
먼 바다인 근해와 가까운 바다인 연안에서 조업하는 어선도 줄어들었다.
근해의 어류 자원량이 줄면서 근해어업 어선은 1992년 6천19척에서 지난해 2천115척으로 64.9% 감소했다.
연안어업 어선도 1992년 4만4천646척에서 지난해 3만7천468척으로 16.1%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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